새로운 광화문광장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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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광화문광장에 부쳐
  • 정숙연 기자
  • 승인 2019.11.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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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왜 필요한가?

두 번째 토론회, 보행을 중심으로 하는 도심부 교통정책

지난 7일(목)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는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된 두 번째 토론회가 열렸다. 김원 광화문 시민위원회 위원장의 개회사와 박원순 시장의 인사말로 토론회는 시작되었다. 김 위원장은 광화문광장이 자유의 공간이 되었으면 했고 박 시장은 최근 광장 주변 주민들의 말을 듣는 과정에서 나름 정리가 되고 새로운 구상이 이루어진다며 오지 말라고 할 때까지 만나서 경청하겠다고 했다.

2차 토론회 주제는 '보행을 중심으로 하는 교통정책'. 좌장은 강병근 건국대 건축학부 명예교수가 맡았다.

 자유 토론자로 참석한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 보자.

한상진(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원) 차와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은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필요하므로 합의되지 않는다면 미래세대가 결정할 수 있게 그냥 놔두자.

하동익(서울대 건설환경종합연구소 교수) 차량 정체의 원인이 그냥 지나가는 35% 차들의 문제라면 과감히 통행세를 받도록 하자. 차가 없는 것이 최고지만 주민 일부의 동의만으로 하는 절충안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성훈(건축도시공간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보행 중심 공간이라는 방향성은 바람직하며, 배경적 연구는 지지한다. 그러나 기술적 과정 문제는 해결이 필요하다. 시민 활동 공간으로의 구성이 중요하며 율곡로 연결로 가는 것이 맞다.

신건수(경남대 건축학부 교수) 광장과 보행과의 관계를 규모와 상징으로 나누어서 생각해보면, 세계의 유명한 광장은 작은 길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 규모도 작다. 상징과 보행은 서로 대립한 관계다. 국가가 상징적으로 광장을 만드는 것은 위험하고 민주주의에 적합한 광장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백인길(대진대 도시부동산공학과 교수) 궁극적인 목적이 전면 보행화인지, 목적이 그렇다면 왜 6차로인지, 어정쩡한 타협이 아닐까? 보행 중심이라면 승용차 진입은 과감히 없애고, 도로를 4차선으로 하면 어떤가? 대규모 토목사업은 아니어야 한다.

남복희(광화문 시민위원회 시민위원) 광장다운 광장이 되었으면 한다. 광장다운 광장이란 무엇보다도 소통하는 광장이다. 머무르고 싶고 편안하게 걷고 싶은 광장으로, 달라지고 나아지고 행복해지는 사람 이야기가 있는 광장이면 좋겠다.

지난 10월 18일 1차 토론에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왜 필요한가? 라는 주제에 대해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 이곳에 광장이 꼭 필요하냐는 근본적인 문제에서부터 지금의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하는 주장도 있었으며, 수도권 교통을 전면적으로 재정비하지 않고는 어떠한 긍정적인 변화도 가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광장은 기획과 계획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시민들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다양했다.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에 나름의 의의가 있었다. 민주주의는 절차의 정당성이 중요한 만큼 많은 사람의 의견을 개진하고 합의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합의 속에 이루어지길 바란다.

11월 26일(화) 오후 2시에는 '문화의 광장으로 일반인들의 문화 공간으로', 12월 7일(토)과 15일(일)에는 '시민 대토론회' 일정이 잡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