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봄꽃보다 고운 계절입니다. 사람은 늙고 병들고 추한 모습이 되어 흙으로 돌아가지만, 나무는 가장 아름다운 옷을 갈아입고 땅으로 떨어집니다. 사람은 피할 수 없기에 마지못해 가는 길이지만 나무는 마지막 길이 즐겁고 아름다운 축제로 생각하나 봅니다. 자신이 준비해온 가장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고 그 길을 나서니까요. 

  요즘 산을 한창 물들이고 있는 나무는 대부분 단풍나무 종류입니다. 참나무나 은행나무도 단풍이 들지만 단풍나무가 내뿜는 붉은 색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우리주위에는 단풍나무, 당단풍, 신나무, 중국단풍, 고로쇠나무 등이 흔하게 자랍니다. 화단이나 공원에는 외래종인 홍단풍이나 공작단풍, 홍단풍, 네군도단풍나무 등을 심기도 합니다. 

  산지에는 복자기나무가 있고 높은 곳에는 복장나무와 산겨릅나무, 시닥나무, 청시닥나무, 부게꽃나무도 단풍나무의 일종으로 붉게 옷을 갈아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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