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히 퍼지는 술 익는 냄새 ‘인사동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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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히 퍼지는 술 익는 냄새 ‘인사동 양조장’
  • 윤미선 기자
  • 승인 2020.10.30 11:3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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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전통문화의 하나로 인식되었으면 하는 바람
'자희향'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최우수상 받아
입구 간판

 

서울 한복판 인사동에 양조장이 있다.

양조장은 술을 빚는 곳이지만 이곳은 식사와 더불어 술도 맛볼 수 있다.

양조장과 식당이 함께라서 조화롭다.

술을 빚으시는 노영희 선생님을 만나보았다.

 

서울 시내에서 양조장을 보기 쉽지 않다. 양조장을 여시게 된 계기가 있나.

양조장이 함평에 있었다. 군 지원 사업으로 함평의 특성인 국화주를 개발하게 되었다. 함평국향대전에 ‘가을천지’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와인처럼 전통주도 생활 속에 스며드는 밀착형이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인사동 문화지구로 오게 되었다.

노영희 사장님

 

양조장은 어떤 길을 걸어왔나.

2009년 ‘자희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리고 삼성동의 레스토랑, 일본 도쿄전력의 자회사에 납품했었다. 그러나 일본의 후쿠시마원전사고로 중단되었다. 2009년 전주 대한민국 국선생 청주부문 대상,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최우수상을 받았다. 문화행사로 신주쿠 행사에 참가했고, G20 국빈 만찬용 술로도 나갔었다.

빚는 술인 ‘자희향’은 어떤 술인가.

‘자희향’은 ‘스스로 기쁘게 향을 낸다.’ 즉 ‘스스로 향을 낸다.’라는 뜻이다. 우리 술의 특성은 5년여의 연구 과정을 통한 ‘숙성기간’이다. 3개월 장기숙성을 거친다. 항아리에서 발효와 숙성을 모두 마친다. 그래서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나온다. 숙성되면서 탄산과 에탄올 성분이 없어져 숙취해소에도 좋다. 아스파탐 무첨가로 달지 않은 술이다.

인사동 양조장 내부

 

앞으로의 바람과 포부가 있다면.

술이 전통문화의 하나로 인식되어 졌으면 좋겠다. 먹고 마시는 것 이전에 우선 문화다. 문화를 즐기려면 우선 ‘머물 곳’이 필요하다.

앞으로 마당에 평상도 설치하고 가깝고 편안하게 머무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옛 가양주처럼 반주로 우리 곁에 친근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자희향’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면.

4℃ 정도로 차갑게 먹으면 좋다. 술잔의 위가 약간 오므라진 것에 먹으면 풍미를 좀 더 느낄 수 있다. 안주는 강하지 않은 담백한 것이 술의 향과 어울린다.

노영희 선생님과 만남 후 박목월의 ‘나그네’에 나오는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한 소절이 떠오른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과 ‘머물 곳’이 제약받는 요즘 철저한 방역 후, 가을의 고즈넉함을 ‘자희향’ 한잔으로 달래 볼 수 있겠다.

 

인사동 양조장

서울 종로구 율곡로 44-16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88m

인사동 양조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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