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그때 비로소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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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소통 “그때 비로소 사람이 됩니다”
  • 예현숙 박사
  • 승인 2020.10.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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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전문가 예현숙 박사

 

‘사람-중심상담이론’을 만들었던 칼 로저스라는 심리학자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를 ‘의사소통’이라고 보았습니다. 인간은 관계를 통해 살아가는 존재라서 의사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겁니다.

 의사소통은 살아온 햇수와 무관하다

성격이 다르고, 기질이 달라서 살아가면서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그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한 지붕 아래에서 오랫동안 같이 살았어도 의사소통이 계속 잘 안 된다면 산다는 것이 얼마나 불만족스러울까 생각해봅니다.

같이 살아온 햇수가 길면 둘 사이에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고, 잘 살 거 같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다는 사실이 20년을 살았어도 이혼하는 사람들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는 최근의 통계가 이런 사실을 뒷받침해 주고 있습니다.

 

 소통능력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어느 기사는 코로나로 인한 이혼, ‘코비드 디보스’가 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을 전하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말미암아 함께하는 시간은 많아졌지만, 오히려 소통이 잘되지 않아 부부의 갈등을 겪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겠죠. 누구는 이혼하는 부부와 해로하는 부부의 차이가 공존하는 능력에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공존하는 능력이란 애초에 싸움을 걸지 않는 능력, 어느 정도 눈치를 보고 참아주는 능력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이 정도 되면 상당히 소통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늘 옳고 상대는 그르다고 생각하는 사람, 나는 언제나 잘못되었고 상대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는 소통이 잘 될 수 없겠죠. 이런 사람들은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거나 또는 대단히 부정적인 사람으로서 함께 살아가기에 너무도 부적절해 보입니다. 한쪽이 참아주면 다른 한쪽도 참아줄 만큼 되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겁니다.

 

 깊은 대화는커녕 소통이 단절되면...

로저스 선생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의사소통이란 다른 사람과 마음을 깊이 나누는 것을 일컫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심리적인 어려움이 없어도 다른 사람과 마음을 깊이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죠.

부부는 잘 지내다가도 상대에게 순식간에 토라지면서 소통을 단절시키기 일쑤이고, 그렇지 않을 때는 대화가 피상적일 때가 많고 심지어 조롱이나 감정을 제어 못 하고 상처를 주는 말을 하여서 깊은 대화는커녕 거리감을 느끼게 될 때도 있게 됩니다. 그럴 땐 연대감이나 연결감은 끊어지고 홀로 있는 듯 외로움 속에 빠지게 됩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

의사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조건이 있을까요? 로저스 선생은 개인적인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이 말을 들으니까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상대가 말할 때 중간에 말을 끊거나 판단하지 않고 들어주는 자세, 이를 경청이라고 하죠. 그냥 당신이 말할 때 내가 잘 듣고 있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반응을 보이며 진심으로 그 마음에 들어주는 겁니다. 상대가 하는 말이 옳다 그르다를 평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경청은 상대를 소중히 여기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얼마나 상대가 말할 때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어서 상대의 눈을 쳐다보고 들어주는지요? 상대에게 적극적이고 공감적인 경청은 상대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게도 중요한 것이라고 일찍이 로저스 선생은 말했습니다. 경청을 제공할 때나 경청을 받을 때 내면이 성장하고, 자유로워지며 강해진다고 그는 경험적으로 말합니다. 이것에 이의를 달 수 없을 겁니다.

 

 

부부에게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일

또한, 로저스는 소중히 여겨주고 이해해 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면 흥미진진한 일이 일어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정받고 존중받을 때 꽃처럼 피어나는 겁니다.

그런데 불만을 터뜨리는 내 마음만 있고, 상대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면…. 자기 생각으로 이미 상대를 판단하고 귀를 막고서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린다면…. 이런 상황에서 진정한 의사소통이 어떻게 일어나겠습니까? 만약 자기주장, 자기 요구는 강하지만 상대를 이해하거나 그 입장에 서는 것이 잘 안 된다면 그런 사람은 몸은 성인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어린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성인 아이’가 의외로 주위에 아주 많은 거 같습니다.

그러므로 의사소통이 될 때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의미는 어린애의 모습을 벗어나서 인격 대 인격으로 소통할 수 있는 어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의사소통 경험이 얼마나 많으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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