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인가 총통인가?
상태바
대통령인가 총통인가?
  • 이동복 작가
  • 승인 2020.10.17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중일 삼국언어 같은 뜻 다른 뜻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대통령과 총통의 어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1934년 3월경 독일에서는 힌덴부르그 대통령(Reichspräsident)이 재임 중에 사망하였습니다. 바이마르 공화국의 국가원수입니다. 이에 당시 수상이었던 히틀러가 투표를 통해 지도자 겸 수상(Führer und Reichskanzler)이라고 하여 국가원수와 수상의 직능을 합쳤습니다. 그리고 고인에 대한 예우로 대통령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일본 언론이 총통으로 이름 지었습니다. 이 지도자는 국가와 법의 위에 존재하고 그의 뜻이 바로 최고 법규가 되는 것입니다. 이로써 독일이 나치 독재의 길로 가는 바탕을 닦은 것입니다. 이렇게 총통은 독재와 연관되어 우리에게 아주 부정적인 이미지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는 초대 이승만부터 지금까지 대통령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한국의 대통령을 총통(总统)이라고 부릅니다. 대통령(大統領)이라는 한자어가 있는데 말이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주석(主席)으로 불러줍니다. 중국 정부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그의 직책을 순서대로 열거하자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공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중화인민공화국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어마어마합니다. 우리는 중국을 고스란히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은 문재인, 트럼프를 총통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중국인은 총통이라는 단어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쩌면 일본이 만든 총통에서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가 빠진 것은 아마 모르고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만에서 차이잉원을 총통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의도적이라고 보지는 않겠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주석을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총통이 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엄연한 한자어가 있는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중국어로 번역할 때에 우리 스스로가 총통으로 써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중국에 대해서도 총통이라고 쓰지 쓰도록 문제를 제기해야 할 것입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시진핑에게는 국가주석이라고 부르고, 한국과 미국에는 大統領으로 부릅니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상호주의가 통용된다고 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