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법 첫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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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법 첫째
  • 엄광용 작가
  • 승인 2020.10.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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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한 편

                                 사랑법 첫째

                                                                   고정희

 

그대 향한 내 기대 높으면 높을수록 그 기대보다 더 큰 돌덩이 매달아 놓았습니다.

부질없는 내 기대 높이가 그대보다 높아서는 아니 되겠기 내 기대 높이가 자라는 쪽으로 커다란 돌덩이 매달아 놓았습니다.

그대를 기대와 바꾸지 않기 위해서 기대 따라 행여 그대 잃지 않기 위해서 내 외롬 짓무른 밤일수록 제 설움 넘치는 밤일수록 크고 무거운 돌덩이 하나 가슴 한복판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사랑의 아포리즘>

 사랑은 메아리처럼

사랑을 앓는다는 것은 마치 ‘무거운 돌덩이 하나 가슴 한복판에 매달아 놓는’ 것과 같다. 가위눌림 같은, 꼼짝달싹도 할 수 없는 무거운 돌덩이의 짓눌림 속에서 허공을 향해 그대 이름 안타깝게 외쳐 부르는 일이다. 그대가 달려올 것을 바라며 천 번 만 번 구원을 청하지만, 그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되돌아올 뿐……

-사랑은 그대를 향해 날아가는 함부로 쏜 화살이다. 때론 잘못 날려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이다. 사랑은 그렇게 그대 가슴의 빈 골짜기를 휘돌다 메아리로 되돌아와 오히려 내 가슴에 아프게 꽂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