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50주기 '따로-같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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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50주기 '따로-같이' 보실래요?
  • 정숙연 기자
  • 승인 2020.10.1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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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50주기 특별기획 현대미술전 '따로-같이'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은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현대미술전 따로-같이를 개최한다.

전태일 50주기, 2020년은 생존에 대한 고민을 한순간도 떨쳐낼 수 없는 시기이다. 코로나19, 기후 이변, 차별과 경제 위기에 견디고 또 견디는 삶이 되었다. 전태일의 생은 공존에 대한 고민, 고통에 대한 공감과 투쟁의 실천이었다. 이러한 전태일의 정신은 인간 중심의 연대를 넘어 우리 삶을 둘러싼 유기체와의 공존을 생각하게 한다.

<따로-같이>공존이라는 단어로 전태일 정신을 규정한다. 재난의 시기, 같은 시간 속에서 따로 살아가는 유기체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기를 요청하고 있다.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네 명의 시각예술가에게 공존을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혹은 실천할 수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들은 식물, 동물, 과일 등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유기체들을 통해 공존에 대해서 각자의 시각에서 풀어낸다.

반재하는 거시적 경제구조 속에서 소외되고 가려지는 노동을 드러내 보여주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존을 방해하는 자본에 저항하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전시한여 산업사회의 유통과정을 고발한다.

이미정은 그동안 일상에서 얻은 단상을 기반으로, 기능과 쓸모를 상상하게 하는 구조물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선 영역동물인 고양이가 작가의 작업실에 들어오면서 일어난 작가의 정서적 변화를 소재로 삼았다. 구조물을 통해 인간과 고양이가 공존할 수 있는 구체적 형태를 제안한다.

강은영송보경은 같은 시간 속에서 다른 체계로 살아가는 생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상상하고 협업을 통해 실천에 옮긴다. ‘식물상점의 운영자이기도 한 강은영은 식물의 시각적 가능성을 식물 자체와 판화 등의 매체를 통해 탐구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위드플랜드(weedplant)’ 작업을 통해 구매와 판매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잡초와의 공존을 실현한다. 판매를 위해 구입하는 화분에서 자라나는 이름 없는 풀들이 작업을 통해서 이름을 되찾는다. 작가는 잡초가 제대로 살 수 있도록 새로운 화분을 마련하고 전시장에서 살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송보경은 잡초의 분갈이 이전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기념관의 휴식공간에 전시하여 기능이 있는 일상적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전환시킨다.

<따로-같이>를 통해 사람들, 동물과 식물들, 그리고 이 모두를 에워싼 사물과 관계맺는 다양한 방식을 그려볼 수 있다.

혼자 사는 것도 즐겁고 함께하면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꾼다.

 
<전시안내>
전시명: 따로-같이
전시기간: 2020.9.24~2021.3.21.
전시장소: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2층 특별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