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약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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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 같은
  • 엄광용 작가
  • 승인 2020.10.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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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한 편

독약 같은

                     조창환

 

먹을수록 허기지는

순금의 탄식이다

시퍼런 면도날 하나로

썩둑 그어버린

모닥불이다

수정 구슬 속의

번개 자국이다

저 무명한 캄캄한 살 속에

들이붓는

독약 같은

그리움

 

 

<사랑의 아포리즘>

-사랑의 허기를 메우기 위해

그리움은 사랑하는 임에게로 띄워 보내는 마음의 연서다. 그러나 그 연서는 날아가지 못한 채 그대 발밑에 낙엽처럼 쌓여만 가고, 드디어 ‘캄캄한 살 속’으로 저미듯 스며들어 ‘독약 같은’ 사랑이 된다.

사람들은 사랑의 허기를 메우기 위해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그러나 그리움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그대 가슴에 뻥 뚫린 구멍만 만들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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