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 관청 있던 의정부지, 국가 사적 됐다
상태바
조선 최고 관청 있던 의정부지, 국가 사적 됐다
  • 변자형 기자
  • 승인 2020.09.27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8호 지정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관 옛터인 의정부지(議政府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8호로 지정했다고 24일(목) 밝혔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8호 의정부지(종로구 세종로 76-14번지 외, 11,300㎡)는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된 4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중심 전각인 정본당(삼정승 근무처)과 그 좌우의 석획당(종1품·정2품 근무처), 협선당(재상들의 거처) 등 건물지 3동의 위치와 규모가 확인됐다. 또한, 후원의 연지와 정자, 우물 유구도 확인되어 조선시대 주요 관청의 건축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학술 가치가 뛰어난 유적이다.

의정부(議政府)는 조선왕조 중앙 행정관청 가운데 최고위급인 정1품 관청이다. 백관을 통솔하고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위상에 맞추어 광화문 좌측 첫 번째 자리에 위치했다. 의정부는 14세기 말 궁궐 앞 동편에 도평의사사(고려 후기 국가 최고 의정기구, 조선시대 의정부의 전신)가 들어선 이래로 조선왕조 역사를 통틀어 본래의 자리를 지킨 유일한 관청이었다.

1398년(태조 7년)에 지어진 의정부는 중앙에 지붕이 한 단 높은 중심 건물이 서고, 좌우에 건물이 나란히 배치되는 ‘3당 병립 형태’로 건립됐다. 정도전이 지은 『도평의사사청기』에 의하면 “고려 말의 도평의사사 청사는 높고 큰 집이 중앙에 있고 날개 같은 집이 손을 모으듯 좌우에 있다(巍中翼拱左右)”라고 했다. 조선 초 의정부 청사는 이런 형태를 그대로 계승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1865년(고종 2년) 청사 건물을 다시 지을 때도 그 형태는 반복됐다. 

1865년 다시 지어진 3당 병립 형식의 의정부 중심 전각 모습은 1901년 이전에 촬영한 사진을 통해서도 알 수 있는데, 4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서도 건물 배치가 사진자료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1910년도 의정부지 정면에 자리했던 경기도청사 건물의 벽돌 기초가 남아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는 조선시대의 의정부, 일제강점기의 경기도청사, 미군정, 이후 정부청사 별관 등이 자리 잡았던 다양한 역사의 층위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2018년 11월 의정부지 발굴현장 (사진=문화재청)
2018년 11월 의정부지 발굴현장 (사진=문화재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