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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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소나타
  • 엄광용 작가
  • 승인 2020.09.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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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한 편

    달빛 소나타

                               신현정

 

가을밤을 앉아 있는

그녀의 목덜미가 하도 눈부시게 희어서

귀뚜라미가 사는 것 같아서

달빛들이 사는 것 같아서

손톱들이 우는 것 같아서

그녀의 등 뒤로

살그머니 돌아가서

오오 목덜미에

단 한 번의

서늘한 키스를 하고

아 그 밤으로

그대로 달아난 나여.

 

<사랑의 아포리즘>

-사랑은 달그림자다

‘단 한 번의’ 스침으로 이루어지는 사랑이 있다. 그런데 그 한순간의 스침이 화인처럼 마음속에 상흔으로 남아 그대와 나는 사랑을 앓는다. 서로 다가가는 사랑보다 서로 달아나는 사랑이 더욱 절실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멀어질수록 다가오는 사랑의 아이러니, 그 이율 배반의 감정이 그대와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사랑은 달그림자다. 내가 달을 바라보며 걸어가면 그림자는 바짝 쫓아오고, 내가 달을 등지고 걸어가면 그림자는 허겁지겁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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