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인동에 도시가스가 안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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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인동에 도시가스가 안들어와요
  • 김승규 기자
  • 승인 2020.09.2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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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카센터 박기혁 대표

정치 1번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라며, 종로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효자동 삶의 터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이웃을 만났다.

지하철 경복궁역에서 구기터널로 올라가는 길은 조용하면서도 역동적인 곳이다. 

세종먹자골목과 통인시장은 식도락가들과 주변 직장인들에게도 유명한 먹거리 골목이다. 

청와대 분수대쪽으로 가는 신교동과 자하문과 북악스카이웨이로 올라가는 길목과도 연결되어

자전거를 타며 지나는 라이더들도 많다.

"작년까지 주말이면 시위대로 인해 주변이 통제되거나, 경찰 버스들로 차단막이 세워져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위 등 단체 행동이 제한되면서 그나마 통행은 자유로워 졌어요"

삼청동에서 2009년 효자동으로 이전하여 카센터를 운영 중인 박기혁 대표.  

카센터는 차량이 통제되면 그대로 개점휴업 할 수밖에 없었을텐데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표정으로 덤덤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곳으로 오기 전, 삼청동에서도 10여년 카센터를 했어요. 그 때는 삼청동이 인기를 끌기 시작할 때라 높아가는 임대료와 좁은 도로로 인한 교통 혼잡 등 어려움이 많았어요,  20대에 부암동에서 차량 정비 일로 서울 생활을 시작하였고, 서울경찰청 부근인 세종로 천주교회 옆에서도 카센터를 했으니 청와대 주변을 떠나지 않았던 셈이네요. 이 곳은 시내면서도 공기가 좋아 살기 좋은 곳이에요."

박 대표는 자동차정비사업조합의 종로구지회장이다. 종로구청과 함께 자가 운전자를 위한 정비 교실을 2018년 부터 운영해 왔는데, 금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 또한 진행을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 하였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옥인동인데 도시가스가 아직 들어오지 않아요. 서울 한복판에, 그것도 시내 중심에 도시가스도 없는 동네가 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아요?"

효자동 카센터 앞에서 박 기혁 대표
효자동 카센터 앞에서 박기혁 대표

 

이곳도 도시 정비가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효자동에는 이발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