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Underpr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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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 'Underprint'
  • 정숙연 기자
  • 승인 2020.09.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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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서이-계동길 한옥갤러리

북촌 한옥갤러리인 서이갤러리에서 강홍구 작가의  'Underprint'전시가 진행 중이다.

강홍구 작가의 언더프린트 작업은 그 안에 많은 시간의 켜가 쌓여 있는 작업이다. 우리의 세계는 켜켜이 모인 시간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거기에는 많은 이야기와 그 시간들이 남긴 흔적들이 존재한다. 언더프린트 작업의 배경이 되는 촬영은 주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주변에 남긴 흔적이나 낙서이다. 거기에 작가는 작가만의 낙서를 덧입힌다. 낙서란 아무 생각 없이 휘갈겨 쓴것 같지만 무의식의 발현이자 무언가를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실마리일 수도 있겠다는 점에서, 거창하지 않지만 세상에 대한 작가의 작은 유머로서의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강홍구 작가의 낙서는 텍스트로서보다 이미지로서의 낙서이다.
 

 

우리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에 익숙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대해 간과하며 살아 갈 때가 더 많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건물과 그것을 감싸고 있는 길가 담벼락에도 언제나 미세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현대인들에게 그것들을 감지해 내고 돌아 볼 여유는 없는 듯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날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핸드폰이라는 기계에서, 시시각각으로 보여주는 자극적인 이미지들에 반응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아직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리한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가 계속 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이것도 흔적만을 남기고 결국은 끝날 것이다. 새로운 계절에 접어드는 9월, 서이 갤러리에서 강홍구 작가의  'Underprint' 전시 감상을 통해, 우리가 사는 이곳에 나는 어떤 흔적을 남기게 될 것인지, 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싶은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며, 전시의 문을 두드린다.

 

 

전시명: 강홍구 개인전 'Underprint'

전시일: ~10월 4일(월요일 휴관)

전시장소: 서이갤러리(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