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연스러운 본래의 모습은 어디에?
상태바
나의 자연스러운 본래의 모습은 어디에?
  • 예현숙 박사
  • 승인 2020.09.17 10: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리상담전문가 예현숙 박사

 

나의 본성대로 잘 살기 위해서 낮은 자존감 극복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심한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지녔다면 이를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진정한 경쟁자는 나 자신

우월감은 열등감의 다른 표현이라고 하죠. 진정한 경쟁자는 자기 자신이어야 함에도 타인의 성취와 겉모습에 기준을 두게 되면, 내가 이룬 것이 볼품없다는 생각이 들고 이러한 외적 기준에 의해 나의 가치는 심하게 흔들리게 되는 것입니다.

건강한 자존감은 자기평가에 있어서 ‘나는 타인과 동등하다’는 인식이 있는 반면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비교의 기준을 밖에 두기 때문에 교만한 사람이 되기 쉽거나(나는 타인보다 우월하다), 쉽게 좌절하거나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나는 타인보다 열등하다).

 

 거만함은 두려움에서 나온다

우리가 흔히 거만한 사람을 자신감이 있는 사람으로 잘못 이해하는 수가 있지요. 그러나 거만함은 사실 평범하고 일반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나타나는 행위입니다. 이런 사람은 늘 자신을 크게 포장하기 위해서 불필요하게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합니다.

어떤 이들은 부지불식간에 위선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 역시 낮은 자존감의 형태로서 자신의 진짜 모습이 노출되면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이런 가식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죠. 마음은 전혀 아닌데 관계를 좋게 하려고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그런 예입니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양보는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늘 거절을 하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며 스스로 매우 불편한 상황을 겪는다면 태도를 고쳐서 다른 사람이 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낮은 자존감은 가정에 문제를 일으킨다

결혼생활과 사회에서 많은 문제 역시 낮은 자존감과 종종 연결된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낮은 자존감의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특히 어릴 적 부모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메시지를 성인이 된 현재에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는 점입니다.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너나 할 것 없이 낮은 자존감에서 거의 예외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부모로부터 받은 부정적인 경험이 긍정적인 경험보다 훨씬 더 많거나, 횟수는 작더라도 자존감이 꺾이는 경험이 세고 강할 때는 낮은 자존감이 형성되게 마련입니다.

그 증거로 배우자나 타인의 말을 왜곡하여 듣곤 합니다. 말하자면 오해를 잘합니다. 그래서 분노를 쉽게 터뜨리거나 강하게 방어하는 태도로 반응하곤 합니다. 어떤 사람은 ‘죄송합니다.’와 같이 사과하는 말을 부적절하게 자주 사용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칭찬을 받으면 영 어색해하기도 합니다. 이런 모습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개 부모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여러 형제의 서열 사이에서 희생이 되었거나 혹은 지나치게 엄한 부모의 훈육 때문에 사랑받았다는 경험이 적은 이유로 낮은 자존감을 형성하게 된 것을 알게 됩니다.

 

 상처 입지 않은 본래의 나의 모습으로

낮은 자존감은 건강한 자아상이 훼손되었다는 의미이므로 다시 세워져야 합니다. 편하고, 안정되고, 자연스러운 ‘내’가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낮은 자존감은 본래의 나로 살지 못하게 불편한 옷을 입은 모습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만약 여전히 사회적 관계에서 타인이 나를 아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거나, 내 느낌을 억압, 합리화하지 않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없다면 내 본래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그럼 내 본래의 모습을 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가장 먼저 할 일은 낮은 자존감을 제공해준 부모, 환경 등 과거의 삶을 수용하는 일입니다. 과거는 변하지 않으므로 나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현재의 불만족스러운 나를 평가하고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자기 긍정, 자기 사랑의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