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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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 권용철 작가
  • 승인 2020.09.1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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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감동시킨 한 권의 책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차오르며 넘치는 감동에 한동안 멍했다. 책이라는 게 이런 격한 감동과 화끈한 통찰을 준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에 정말 황홀했다. ‘이 시대 최고의 과학 서적’이라는 출판사의 광고 띠지에 적힌 문구가 오히려 초라하다.

이 책은 과학 서적이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인문학 서적이다. 아니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이 시대 최고의 통합서적이라고 해야 맞다. 이 책의 독자라면 누구나 그런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광대무변한 이 우주의 현상에 대해 알아갈수록 끊임없이 이 왜소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의 삶에 대해 반성하고 회의하고 고민했다. 결국,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는 간단한 질문으로 모든 게 회귀했다.

지구 생명의 평화공존이라는 인식만이 더 멋진 우주 가족의 삶을 영위하게 할 것 

우주의 생성은 빅뱅으로 시작됐고 우주엔 약 1,000억 개의 은하가 있으며 한 은하 안엔 역시 약 1,000억 개의 별들이 있다. 우리는 그중 은하수 은하에 속해 있는데, 지구는 그 은하의 나선형 꼬리 부분 끝의 태양계라는 별 집단에 있다.

생명은 빅뱅 후 억겁의 세월 속에 화학작용 등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으며, 인간은 바닷속 물고기에서 시작하여 나무 위의 유인원으로 진화하였다가 공룡 멸망 후 오늘날의 모습으로 진화해 왔으며, 우주의 나이는 150억 년이고 지구의 나이는 46억 년, 생명체가 출현한 때는 3억 5천만 년, 인간의 조상이 나온 건 350만 년 전의 일이다. 유사 이래의 인류 역사란 더더욱 찰나에 불과하며 인간이란 존재 또한 먼지만도 못하다.

책을 읽어가며 ‘코스모스’에 빠져들수록 흥분과 통찰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저자는 신에 대해서도 단호히 말한다. 신은 없다고. 이 광활한 우주에서 만일 신이 있다면 그중 이렇게 왜소하고 보잘것없는 우주의 끄트머리 더구나 태양계의 변방에 있는 지구에만 신을 보냈을 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우주에는 우리와 같은 생명체가 있을 행성이 적게 잡아도 10억 개가 넘는다고 말한다.

칼 세이건은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통해 끊임없이 우리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이제 우리의 삶을 위해 우리의 모든 시각과 가치관의 방향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말 그렇다. 인류는 이제 핵전쟁을 앞두고 스스로 지구 멸종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제 멈추어야 한다. 인류의 시각을 우주적인 안목으로 볼 때 우리에게는 전쟁도 없고 경쟁도 없어질 것이며 우리는 모두 지구 한 가족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지구 생명의 평화공존이라는 인식만이 미래에 다가올지도 모를 다른 별의 생명체에 대해서도 적대시하거나 전쟁이 아니라 서로 배우고 공존하며 더 멋진 우주 가족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어마어마한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소감은 참으로 간단하다.

“정말 잘 살아야겠다!”

코스모스/칼 세이건/사이언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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