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사상자와 산호랑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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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사상자와 산호랑나비
  • 박원 작가
  • 승인 2020.09.0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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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와 우화
산호랑나무 유충
산호랑나무 유충

산호랑나비 유충입니다.
산형과 식물인 벌사상자가 이 유충이 주로 먹는 기주식물입니다. 벌사상자는 개울가 양지바른 풀밭에 많이 자랍니다. 한강에 나가보면 강둑과 강물 사이 둔치에 흔하게 보입니다.

  벌사상자는 약효도 뛰어나고 잎과 어린 줄기는 나물로 먹습니다. 잎에는 향기가 나고 씨앗에는 매운맛이 납니다. 중국명으로는 사상자라 합니다. 우리가 사상자라 하는 식물은 중국명으로는 小窃衣라고 표기하고 이 식물은 약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벌사상자는 일본에는 자라지 않는데 일본학자 모리(森)는 "미나리처럼 보이고 약간 건조한 곳에 자란다"고 정리했습니다. 약간 건조한 곳에 자라는 사상자와 습한 곳에 자라는 벌사상자가 뒤섞이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모리가 정리한 것은 사상자가 자라는 생태입니다. 벌사상자를 정리할 때 이 식물의 생태를 확인하지 않고 일제의 오류를 답습한 것입니다.

  사상자는 한자로 蛇床子라 쓰는데 이름 자체에 큰 효능이 느껴집니다. 우리 한의학은 중국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고 약재명이나 식물명도 대부분 중국에서 들어왔습니다. 사상자라는 말은 한자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뱀이 똬리를 튼 자리란 의미를 지니며 전에는 뱀도랒 혹은 뱀도랏이라고 불렀다 합니다.

잎은 3회 갈라지고 깃꼴로 달리는 복엽입니다. 
사람에게 좋으니 곤충에도 좋습니다.
저 벌레가 자라서 몇번 껍질을 벗으면 나비가 될 것입니다.
유충이 번데기가 되는 것을 용화(蛹化)라 하고 번데기가 껍질을 벗고 날개가 나는 것을 우화(羽化)라 합니다.

  사람이 기존의 신분이나 지위를 벗어나 새로운 단계에 올라서는 것을 은유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요즘 쓰기에는 참 어려운 말이지만 한 번씩은 기억해도 좋을 말입니다.  
  이 벌레에서 산호랑나비가 나옵니다. 줄기를 흔들었더니 노란 뿔을 내밉니다. 짜증난다는 표현인지 덤비지 말라는 것이지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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