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어(成語)로 풀어보는 삼국언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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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어(成語)로 풀어보는 삼국언어(3)
  • 이동복 작가
  • 승인 2020.08.1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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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언어의 같은 뜻 다른 뜻

▲파탄(破綻)

깨지고 실밥이 터진다는 뜻이다. 사태가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름이다. 송나라 이동(李侗)이 불교 교리가 허점투성이임을 비판하기 위해 쓴 책 《이정평집(李廷平集)·문답하(答问下)》에 ‘파탄백출’이 쓰였다.

(중)破绽百出[pò zhàn bǎi chū] (일)破綻[はたん]

▲일촉즉발(一觸卽發)

한 번 건드리기만 해도 폭발할 것같이 몹시 위급한 상태. 명나라 유학자 이개선(李開先)의 저서에 “촉이즉발(觸而即發)”이란 말이 나오고, 청나라 양계초(梁啓超)의 《논중국학술사상변천지대세(論中国学術思想變遷之大勢)》에서 쓰인 말이다. 촉발(觸發)이란 단어는 触発(しょくはつ), 触发(chùfā)로 삼국이 같은 뜻으로 쓴다.

(중)一触即发[yī chù jí fā] (일)一触即発[いっしょくそくはつ]

▲자승자박(自繩自縛)

자기의 줄로 자기 몸을 옭아 묶는다는 뜻으로,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자기 자신이 얽혀 곤란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누에가 실을 품어내서 고치를 만들며 그 속에 갇히는 상황이다.

(중)自绳自缚[zì shéng zì fù] (일)自縄自縛[じじょうじばく]

▲온고지신(溫故知新)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서 새것을 앎. ≪논어≫의 <위정편(爲政篇)> 11장에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면, 가이위사의(可以爲師矣)라’는 말이 나온다.

(중)温故知新[wēn gù zhī xīn] (일)温故知新[おんこちしん]

 

▲조삼모사(朝三暮四)

간사한 꾀로 남을 속여 희롱함을 이르는 말. 중국 송나라의 저공(狙公)의 고사로, 먹이를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주겠다는 말에는 원숭이들이 적다고 화를 내더니 아침에 네 개, 저녁에 세 개씩 주겠다는 말에는 좋아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荘子≫斉物論에 이 이야기가 나온다.

(중)朝三暮四[zhāo sān mù sì] (일)朝三暮四[ちょうさんぼし]

▲읍참마속(泣斬馬謖)

큰 목적을 위하여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림을 이르는 말. ≪삼국연의≫의 <마속전(馬謖傳)>에 나온다. 제갈량이 군령을 어기어 가정(街亭) 싸움에서 패한 마속을 눈물을 머금고 참형에 처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마속은 제갈량에게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상책이고 성(城)을 차지하는 것은 하책”이라고 건의하여 맹획을 일곱 번 잡았다가 일곱 번 풀어주도록 한 사람이다. 유비는 생전에 마속을 중용하지 말도록 했으나, 제갈량이 새겨듣지 않았다. 결국 가정(街亭)싸움에서 패한 마속을 처형하게 된다. 처형 당시에 제갈량이 울었다[휘루(揮淚),읍(泣)]고 한다. 이때 마속을 위해 울었다고 일반적으로 이해하는데, 한편으로 사람 보는 눈이 유비보다 못한 자신을 한탄하며 흘린 눈물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중)挥泪斩马谡[huī lèi zhǎn mǎ sù] (일)泣斬馬謖[きゅうざんばしょく]

 

▲천의무봉(天衣無縫)

천사의 옷은 꿰맨 흔적이 없다는 뜻으로, 일부러 꾸민데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면서 완전함을 이르는 말. ≪영괴록(靈怪錄)≫의 곽한(郭翰)의 이야기에 나오는 말로, 주로 시가(詩歌)나 문장에 대하여 이르는 말이다.

(중)天衣无缝 [tiān yī wú fèng] (일)天衣無縫[てんいむほ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