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목동의 이룰 수 없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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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목동의 이룰 수 없는 사랑
  • 박원 작가
  • 승인 2020.08.1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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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잠화
옥비녀를 닮은 옥잠화
옥비녀를 닮은 옥잠화

어느 산골에 소와 양을 치는 목동 이야기입니다. 
깊은 산속 한  마을에 목동이 살았습니다. 소년은 어느덧 청년이 되었지만 깊은 산골 사는 청년이 찾아갈 아가씨는 없었고 찿아올 친구도 없었습니다.  

 청년은 피리를 불면서 무료한 시간을 달래곤 했습니다. 세상에 대한 외로움만큼 청년의 피리소리는 아름다워졌습니다. 그가 피리를 불기 시작하면 소와 양들은 풀 뜯기를 멈추고 귀를 기울였고, 하늘을 나는 새들은 날개 짓을 그만두고 목동의 피리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청년의 피리소리는 어느덧 하늘나라에까지 들리게 되었습니다. 지상에서 청년의 피리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선녀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느날 밤 청년은 뒷산 정자에 올라서 피리를 불었습니다. 한순간 세상이 환해지면서 선녀가 내려왔습니다. 청년의 피리 소리를 유난히 사모한 선녀였습니다. 청년은 선녀를 위해 자정이 지나도록 피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새벽이 되자 선녀는 돌아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노래를 들은 선녀는 그 고마움에 머리에 낀 옥비녀를 뽑아서 목동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러나 청년은 그 비녀를 제대로 받지못하여 그만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비녀를 찾으러 뒷산에 올라간 청년의 눈앞에는 선녀의 비녀를 똑 닮은 꽃이 피어있었습니다. 옥잠화는 하늘나라의 선녀와 지상의 청년 사이에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대신해 피는 꽃입니다. 서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는 있어도 결코 손이 닿을 수 없는 사이입니다, 둘이 사랑해서 꽃은 피어나게 할 수 있어도 아기가 태어날 수는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