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 나온 단어 비교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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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 나온 단어 비교①
  • 이동복 작가
  • 승인 2019.11.0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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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삼국의 같은 뜻 다른 뜻

 

고전에 나온 단어를 현재 삼국에서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논어부터 시작합니다.

 

학이편 1장에 ‘而時之,不亦說乎’란 말이 나옵니다. 여기에서 學習이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일본에서는 学習(がくしゅう)라고 쓰고, 중국에서는 学习(xuéxí)라고 씁니다. 모두 우리와 같이 학습이라는 뜻으로 씁니다.

위정편 16장에 ‘攻乎異端,斯害也已’(올바르지 않은 학문에 전념하면, 해로울 따름이다)에서 이단이란 단어가 나옵니다. 異端(いたん), 异端(yìduān)으로 표기하여 같은 뜻으로 쓰입니다.

역시 위정편 21장에 ‘友于兄弟’(형제간에 사이좋게 지낸다)를 볼 수 있습니다. 兄弟(きょうだい), 兄弟(xiōngdì)로 우리와 같은 뜻입니다.

또한, 위정편 23장에 ‘殷因於夏禮,所損益可知也’(은나라는 하나라의 예의제도를 본받았으니 없애고 더한 것을 알 수 있다)에서 손익이 나옵니다. 오늘날 삼국에서는 물질적인 차원에서 주로 쓰는바, 논어의 원래 뜻과는 뉘앙스가 약간 다릅니다. 損益(そんえき), 损益(sǔnyì)로 표기합니다.

팔일편 9장에 ‘殷禮吾能言之,宋不足徵也,文獻不足故也’(내가 은나라의 예의제도는 말할 수 있어도 그 자손에 해당하는 송나라에서는 증거로 삼을 만한 것이 없다. 문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에서 문헌과 부족 두 단어를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논어에 쓰인 문헌에서 문은 옛 기록을 말하고 헌은 현자를 말합니다. 요즘 삼국에서는 文献(ぶんけん), 文献(wénxiàn)으로 표기하고 옛 기록이라는 뜻으로 쓰이니 논어 당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부족은 不足(ふそく), 不足(bùzú)라고 표기하며 수면부족(睡眠不足)이란 단어는 삼국이 공통으로 쓰는 단어입니다.

팔일편 21장에 哀公問社於宰我,宰我對曰,夏后氏以松,殷人以柏,周人以栗,曰使民戰栗。子聞之曰,成事不說,遂事不諫,旣往不咎(애공이 재아에게 토지신에게 제사 지내는 위패에 무슨 나무를 쓰느냐고 물었다. 재아가 하나라는 소나무를,은나라는 측백나무를, 주나라는 밤나무를 썼다고 하고, 백성들을 전율케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공자가 듣고는 이루어진 일이라 따지지 않으며, 끝난 일이라 충고하지 않으며, 지나간 일이니 허물하지 않겠다)란 문장이 있습니다. 여기서 전율, 성사, 기왕을 보겠습니다. 전율은 국어사전에서 戰慄로 표기합니다. 戦慄(せんりつ), 战栗(zhànlì)로 표기하며 예나 지금이나 같은 뜻입니다. 성사를 우리는 성공이란 뜻으로 씁니다. 일본어 사전에는 보이지 않고, 중국에서는 成事(chéngshì)를 지나간 일 또는 성공이란 뜻으로 씁니다. 기왕은 既往(きおう), 既往(jìwǎng)으로 표기하여 삼국이 같은 뜻으로 씁니다.

팔일편 23장에 ‘子語魯大師樂,曰,樂其可知也。始作,翕如也’(공자가 노나라 태사에게 음악에 대해 말씀하셨다. 음악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작할 때는 마음이 모아집니다) 시작은 국어사전에만 나옵니다.

팔일편 24장에 天下無道也久矣,天將以夫子爲木鐸(천하에 도가 없어진 지 오래되었다. 하늘이 앞으로 그를 목탁으로 삼을 것이다) 여기의 천하는 예나 지금이나 같은 뜻입니다. 天下(てんか), 天下(tiānxià)로 나와 있습니다. 목탁은 구리 방울인데 혀는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선각자 또는 지도자라는 뜻입니다. 木鐸(ぼくたく),木铎(mùduó)로 나와 있고 뜻은 삼국이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