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시작하며

쉬운 영어(38)

말과 글은 화자의 개성을 나타낸다. 이 말은 같은 내용이라도 수많은 방식이 있다. 그렇다면 외국어의 경우는 어떠한가? 외국어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의 관심은 가장 쉽고 보편적인 대화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다.

영어로 대화할 때 우리가 특히 주의할 점이 몇 가지를 알아보자.

강의 처음에도 강조했지만

첫째, 영어는 단도직입적(직선적)이다. 이 말은 영어 문법의 기본적 형태인 주어 + 동사 + 그 밖의 서술에 도움이 되는 형용사, 부사 혹은 부사절 등이 나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장의 결론인 동사가 거의 처음에 나온다. 간혹 이런 사실을 잊고 우리말식으로 표현하려 하면 상대방은 무슨 내용인지 의아해한다. 반면에 우리말은 부사절이 앞에 오고 주요 결론인 동사가 뒤에 온다.

둘째, 우리말의 경우 시제를 나타낼 때 좀 모호할 때도 있다. 그러나 영어는 시제가 뚜렷하게 구분해 쓴다.

영어로 대화 시 가장 많이 쓰는 순서는 과거형 > 현재 진행형 > 현재 혹은 과거 완료형으로 쓰면 대체로 무난하다. 친구들과 대화를 주의해 보면 과거형이 대다수다. 우리의 언어 습관은 과거형도 현재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면 ‘예 나는 저녁 먹고 영화 보다가 잤어요’ 이런 식이다. 먹고 보고 모두 과거형을 현재형으로 쓰고 있다. 그러나 영어에서 현재형은 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현재형은 습관적 동사 그리고 무엇을 묘사하는 형용사를 쓸 때 현재형을 쓴다. 즉 I go to the church every Sunday : 나는 일요일마다 교회에 간다. 이런 식으로 ‘항상’을 뜻하는 부사구 (Every Sunday)가 반드시 뒤따른다.

다시 강조하면 대화에는 과거형이 압도적으로 많고 현재는 현재 진행형이 많다. 현재형을 쓸 때는 어떤 형상을 묘사하는 (형용하는) 경우 (This flower is beautiful ) 혹은 동사면 습관을 뜻하는 두 경우뿐이다.

셋째, 누구나 알고 있듯이 주어가 뚜렷하다. 반면에 우리는 주어가 모호하거나 생략하는 경우가 흔하다.

마지막으로 영어는 의외로 수동태를 많이 사용한다. 특히 전문적인 논문이나 글쓰기에서 많이 사용하며 대화체에서도 흔하다. 수동태를 쓰면 말과 글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그러나 지나치면 글이 진부해지며 힘이 없다. 반대로 능동태는 말과 글의 힘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I heard that ~ 대신에 I was told that ~로 쓰는 경우가 흔하다.

결론적으로 대화를 잘 하려면 다음 사항을 꼭 기억하자.

1. 문장 암기 -> 어휘는 영어로 Vocabulary[보캐브러리]라 한다. 어휘는 물론 많이 알수록 좋지만 쉬운 영어에 나오는 단어는 어려운 단어들이 아니다. 그러나 짧은 문장이 되면 의미가 달라진다. 따라서 문장 암기하는 것 이외에 방법이 없다. -> 외국어 배움에는 왕도가 없다.

2. 먼저 주어와 가장 주요한 동사를 잊지 말자. -> 영어 표현은 매우 요점 중심적이다. 가장 중요한 단어를 들라면 주어, 동사, 목적어(혹은 형용사)가 아닐까?

3. 대개 문장은 과거형이 가장 많다.

4. 대화는 항상 상대가 있다. 상대방 이야기의 요점을 항상 파악하자.

5. 말하는 중간에 필요 없는 상투어도 알아두자. 예를 들면

Let me see : 가만있자 -> 즉시 대답하기 어려워 조금 쉬어갈 때

Well, : 글쎄 : -> May be와 유사함. 우리 습관에 말하는 도중 ‘에, 에’하는 사람이 있다. 그 ‘에’에 해당한다.

You know -> 너도 알다시피 -> 이 말을 대화 중 유독 많이 사용한다.

By the way -> 그런데 -> 대화 중 주제를 바꾸고 싶을 때 필요하다.

I guess so (not) :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Come on : 자 그래서 -> 상대방이 말하다 주저할 때 재촉하며 쓰는 말

As far as ~ is (are) concerned : ~ 에 관한 한 -> 부사구로서 의외로 빈도도

많고 실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