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한편
수평선 2
김형영
땅끝마을에 와서
수평선 바라보는 날
무수한 배는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어가고 넘어오는데
내 그리움 하나
실어 나르지 못하고
어느덧 깊어버린
오늘 또 하루
<사랑의 아포리즘>
-그리움의 수평선
그대에게로 가는 길은 ‘수평선’ 만큼이나 아스라하게 멀다. 사랑은 늘 저기 저만큼 떨어져 있는데, 아무리 가까이 다가가도 도무지 가까워지지 않는다. 무수한 배들이 ‘넘을 수 없는 선을’ 넘듯이 무수한 날들을 마음으로 넘어보지만, 그 사랑의 거리는 여전히 가물거린다. 그래서 더욱 내 마음에는 그리움만 쌓인다.
사랑은 그리움의 수평선이다. 내 마음 파도에 실어 수평선 끝까지 실려 보내지만, 그대는 하늘과 맞닿은 그곳에서 다만 안타까운 선으로 존재하는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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