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아래 피던 접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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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아래 피던 접시꽃
  • 박원 작가
  • 승인 2020.07.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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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다림을 닮은 꽃
접시꽃
접시꽃

 접시꽃입니다.

 담장 안에 심으며 담장 밖이 궁금한지 큰키로 자라서 밖을 내다보고 담장 안에 심으면 뜰안이 궁금해서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시골집 담장 아래는 늘 접시꽃이 피고졌습니다.  

 접시꽃은 자식을 타지로 보내고 혹시나 찾아올까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시골 어머니는 자식을 여러 명 길렀지만 조금 키워서는 모두 공부를 시킨다고 외지로 뿔뿔이 떠나보냈고, 자라난 자식들은 도시에서 직장을 얻고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담장을 넘어보며 혹시나 돌아올지 모를 자식들을 그리워하셨습니다. 사전에 연락을 하고 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약속없이 찾아오기에 담장에 기대 선 어머니의 기다림은 기약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