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시드는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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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 시드는 들판
  • 박원 작가
  • 승인 2020.07.0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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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에는 슬픔이 가득하고
장미
장미

장미꽃이 어디든 만발하고 있습니다. 
꽃 중에서 가장 사랑받는 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시가 생각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With Rue My Heart is Laden 
내 가슴에는 슬픔이 가득하고 

WITH rue my heart is laden  
  For golden friends I had,      
For many a rose-lipt maiden 
  And many a lightfoot lad. 

  By brooks too broad for leaping         
 The lightfoot boys are laid; 
The rose-lipt girls are sleeping 
  In fields where roses fade.

 

내 가슴에 슬픔이 가득한 건
내가 사궜던 황금 같은 친구들 때문
장미빛 입술을 가진 소녀들과
춤 잘 추던 소년들

너무 넓어 건너뛰지 못하는 개울가에는 
발 가볍게 춤추던 소년들이 누워있고
장밋빛 입술을 한 소녀들이 잠들어 있다. 
들판에는 장미가 시들고

 

A. E. Housman. 1859

영국의 국민시인으로 존경받는 A. E. Houseman의 시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소월에 해당될 것 같습니다. 어느 나라든지 국민시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그들의 시어는 무척 쉽고 간단합니다. 그러나 가슴에 남는 울림은 언어와는 무관한 것 같습니다. 

지금 들판에는 장미꽃이 시들고 
너무 넓어 건너뛰지 못하는 개울가에는  
장미빛 입술을 한 소녀와 
발 가볍게 춤추던 소년들이 잠들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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