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상태바
첫사랑
  • 엄광용 작가
  • 승인 2020.06.01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의 시 한 편

   첫사랑

                       조병화

 

밤나무 숲 우거진

마을 먼 변두리

새하얀 여름 달밤

얼마만큼이나 나란히

이슬을 맞으며 앉아 있었을까

손도 잡지 못한 수줍음

짙은 밤꽃 아래

들리는 것은

천지를 진동하는 개구리소리

유월 논밭에 깔린

개구리소리

아, 지금은 먼 옛날

하얀 달밤

밤꽃 내

개구리소리

 

<사랑의 아포리즘>

-사랑의 하모니

감성이 사랑을 자극한다. ‘하얀 달밤’이 시각을, ‘개구리소리’가 청각을, ‘밤꽃’이 후각을 자극해 그대의 사랑을 일깨운다. 그 세 가지의 감성이 하모니를 이루어 사랑의 교향곡이 연주된다. 아주 오래 전, 사랑의 하모니가 지금 그대 가슴에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사랑은 감성의 전류를 타고 흐른다. 그 전류에 감전되면 말보다 침묵이 더 진실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