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한 편
첫사랑
조병화
밤나무 숲 우거진
마을 먼 변두리
새하얀 여름 달밤
얼마만큼이나 나란히
이슬을 맞으며 앉아 있었을까
손도 잡지 못한 수줍음
짙은 밤꽃 아래
들리는 것은
천지를 진동하는 개구리소리
유월 논밭에 깔린
개구리소리
아, 지금은 먼 옛날
하얀 달밤
밤꽃 내
개구리소리
<사랑의 아포리즘>
-사랑의 하모니
감성이 사랑을 자극한다. ‘하얀 달밤’이 시각을, ‘개구리소리’가 청각을, ‘밤꽃’이 후각을 자극해 그대의 사랑을 일깨운다. 그 세 가지의 감성이 하모니를 이루어 사랑의 교향곡이 연주된다. 아주 오래 전, 사랑의 하모니가 지금 그대 가슴에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사랑은 감성의 전류를 타고 흐른다. 그 전류에 감전되면 말보다 침묵이 더 진실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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