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한 편
호수(湖水) 1
정지용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폭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하니
눈감을밖에.
<사랑의 아포리즘>
-그리움의 거리
그리움은 눈을 감아야 비로소 보인다. 그리움의 시야는 이 세상 어떤 장막으로도 가릴 수 없다. 그대가 멀고 먼 곳에 있지만 눈을 감으면 바로 앞에 나타나기 때문에, 그리움은 이 세상 어떤 자로도 잴 수 없는 거리로 존재한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또한 '호수'처럼 넓고 깊으니 차라리 눈을 감아야 그것을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리움은 그대와 나 사이의 강을 이어주는 사랑의 다리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연이 오고 가는데도 다리 아래 강물의 울음소리가 그리움을 더욱 충동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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