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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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이란?
  • 지호원 작가
  • 승인 2020.05.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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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호원작가의 글쓰기 강좌(23)

 

수필은 정해진 형식이 없으므로 종류도 많다. 일상생활의 경험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쓴 수필 외에 편지, 전기문, 자서전, 회고록, 기행문, 일기, 수기도 모두 수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모두 사실에 관해 썼고, 글을 쓴 사람의 개성과 인생관, 가치관 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편지는 어떤 특정한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대화하듯이 쓴 글이고, 전기문은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훌륭한 인물에 대해 그 생애와 업적을 사실적으로 기록하여 감동과 교훈을 주는 글이다. 이와 비슷한 자서전은 자신의 삶을 전체적으로 돌아보면서 쓴 글이며, 회고록은 자신의 생애 중 특정한 시기의 사회적 활동에 대해 기록한 글이다.

또 기행문은 여행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점을 기록한 글이며, 일기는 날마다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을 적은 글이다.

수필을 내용에 따라 나누면 교훈적 수필, 희곡적 수필, 서사적 수필, 서정적 수필로 나눌 수 있다. 교훈적 수필은 말 그대로 글쓴이가 자연이나 인간, 인생에 대해 깨달은 지혜를 바탕으로 교훈을 주는 수필이며, 희곡적 수필은 실제 있었던 흥미로운 사건을 마치 드라마나 영화처럼 극적으로 전개하는 수필로, 사건은 시간 순서대로 전개되고 대화가 많이 쓰인다. 서사적 수필은 소설처럼 이야기식으로 쓴 수필로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느낌이 거의 없고 사건이 객관적으로 서술한다. 이에 반해 서정적 수필은 시처럼 글쓴이의 감정과 정서가 풍부하게 드러나는 수필이다. 묘사와 비유가 많이 쓰이고, 읽었을 때 예술성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수필은 글쓴이의 시각에 따라 경수필과 중수필로 나눌 수 있다.

가벼울 경자를 쓰는 경수필(輕隨筆)은 뜻 그대로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일을 소재로 가볍게 쓴 수필이다. 그럼 무엇이 가볍다는 걸까? 소재부터 글쓴이의 태도, 내용 등이 모두 가볍다는 뜻이다. 글쓴이가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아주 자유롭고 편하고 형식에 구애받지 않게 쓴 수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경수필의 특징은 신변잡기 중심이고 개성적이며 주관적이다. 또 개인적인 정서가 강하게 드러나 있고, 문장도 가볍고 부드러운 편으로 수필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