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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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별이라면
  • 엄광용 작가
  • 승인 2020.05.0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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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시 한 편

       그대가 별이라면

                                     이동순

 

그대가 별이라면

저는 그대 옆에 뜨는 작은 별이고 싶습니다

그대가 노을이라면 저는 그대 뒷모습을

비추어 주는 저녁 하늘이 되고 싶습니다

그대가 나무라면

저는 그대의 발등에 덮인

흙이고자 합니다

오, 그대가

이른 봄 숲에서 우는 은빛 새라면

저는 그대가 앉아 쉬는

한창 물오르는 싱싱한 가지이고 싶습니다

 

<사랑의 아포리즘>

-사랑은 그대의 무엇이 되는 것

사랑은 그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의 무엇이 되고자 한다. 어떤 의미로 새롭게 빛나는 ‘작은 별’이 되거나, 그대의 실루엣을 담는‘저녁 하늘’이 되거나, 그대의 몸을 감싸주는 따뜻한 ‘흙’이 되거나, 그대에게 쉼터를 제공하는 ‘나뭇가지’가 되고 싶은 것이다. 아아, 사랑에 눈뜨면서 그대는 비로소 ‘무엇’이란 존재의 새로운 별로 태어난다.

-사랑은 나를 변하게 하면서 동시에 그대를 변하게 만든다. 이러한 사랑의 화학작용은 ‘부정’이 아니라 ‘긍정’을 이끌어내는 연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