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사방에 흩날리는 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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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사방에 흩날리는 허상
  • 이영재 기자
  • 승인 2020.04.13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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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로 인해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코로나 블루(Corona Blue):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한다. (출처: pmg 지식엔진연구소) 

 

 

  4월 중순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강하고 차가운 바람이 하루 종일 부는 봄날 

문득 하늘을 보았다. 

 

구름들이 뭉쳐지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며

바람에 흘러가고 있었다. 

 

형체가 있는듯 없는듯 구름처럼 지나가는

내 삶의 두려움과 고민들이

흘러가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방금 보았던 구름의 모습을

기억할 틈도 없이 흘려보낸 나 

 

이토록 맑고 푸른 하늘에

수없이 많은 회색 구름,

흰 구름들이 지나가겠지 

 

회색 구름 같은 슬픔도 

흰 구름 같은 기쁨도

바람이 불면 흩어져 버리겠지

 

우리에게 슬픔을 안겨준 코로나19도

바람에 밀려가다 소리 없이 흩어지며

지나가는 회색 구름이겠지?

 

구름은 단지 사방에 흩날리는

허상일 뿐이니까.